"나만의 AI 업무 비서 만들기": ChatGPT, 내 스타일대로 길들이기

ChatGPT와 대화하다 보면, 마치 똑똑하지만 건망증이 심한 신입사원과 일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로운 채팅을 시작할 때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톤의 글을 선호하는지 매번 다시 설명해야 하죠.

만약, 이런 번거로운 설명 없이도 ChatGPT가 처음부터 나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내 스타일에 맞춰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어떨까요? 더 나아가, 내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하거나 회사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는 등 실제 '행동'까지 할 수 있다면요?

오늘은 ChatGPT의 숨겨진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는 두 가지 기능, Custom Instructions와 Actions(GPTs)을 활용해, 범용 AI를 '보고서 초안 전문가', '이메일 답장 전문가' 등 나만을 위한 고도로 개인화된 AI 어시스턴트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Part 1. 기본기 튜닝: 'Custom Instructions'로 나를 각인시키기

'Custom Instructions'는 ChatGPT에게 '나'라는 사람과 '내가 선호하는 답변 방식'을 영구적으로 기억시키는 기능입니다.

한 번만 설정해두면, 모든 대화에 이 설정이 기본값으로 적용됩니다.

 

설정 방법:
ChatGPT 화면 왼쪽 하단의 내 프로필을 클릭하여 'Custom Instructions' 메뉴로 들어갑니다. 두 개의 입력창이 나타납니다.

1. What would you like ChatGPT to know about you to provide better responses?
(더 나은 답변을 위해, ChatGPT가 당신에 대해 무엇을 알면 좋을까요?)

이곳에는 '나'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입력합니다. ChatGPT가 항상 참고해야 할 배경지식입니다.

[입력 예시]

• 나는 IT 스타트업 '생산성도구연구소'의 마케팅 팀장이다.
• 나의 주된 목표는 복잡한 기술을 비전공자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 나의 주된 타겟 독자는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이다.
• 나는 항상 논리적이고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2. How would you like ChatGPT to respond?
(ChatGPT가 어떻게 답변하기를 원하시나요?)

이곳에는 '내가 선호하는 답변 스타일'을 지시합니다.

[입력 예시]

• 항상 한국어로 답변해 줘.
• 전문적이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쉽고 간결한 문체를 사용해 줘.
•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는 최소 5개 이상의 다양한 옵션을 제시해 줘.
• 보고서 형식의 글을 요청하면, 서론-본론-결론의 구조를 지켜서 작성해 줘.
• 답변은 항상 긍정적이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마무리해 줘.

이제 설정은 끝났습니다. 이 간단한 설정만으로도, 앞으로 여러분이 "블로그 글 초안 써줘"라고만 입력해도, ChatGPT는 여러분의 직업, 목표, 타겟 독자, 선호하는 글쓰기 스타일을 모두 고려한 훨씬 수준 높은 결과물을 내놓을 것입니다.

Part 2. 전문가 육성: 'GPTs'와 'Actions'로 능력 확장하기

Custom Instructions가 ChatGPT의 '성격'을 튜닝하는 것이라면, GPTs는 특정 목적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전문가'를 만드는 기능입니다. 그리고 이 전문가에게 실제 '행동'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Actions입니다.

 

Actions이란?
'Actions'는 여러분이 만든 맞춤형 GPT가 외부 서비스(API)와 연동하여,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을 넘어 실제 작업을 수행하게 만드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의 GPT가 구글 캘린더에 직접 일정을 등록하거나, 회사 내부 데이터베이스에서 특정 정보를 검색해오는 등의 일이 가능해집니다.

활용 예시: "회의록 요약 및 할 일 등록 비서" GPT 만들기

1. GPT 생성: ChatGPT 'Explore' 메뉴에서 'Create a GPT'를 선택합니다.
2. 지시사항(Instructions) 입력: "너의 이름은 '회의록 정리 비서'야. 회의록 텍스트를 받으면, 핵심 내용을 3줄로 요약하고, 논의된 Action Item을 모두 추출해서 알려줘."
3. 지식(Knowledge) 업로드: 회사에서 사용하는 보고서 양식이나 용어 정리 파일을 업로드하여 GPT가 참고하게 할 수 있습니다.
4. 액션(Actions) 설정: 외부 서비스 연동
   • 이 단계는 API 연동에 대한 약간의 기술적 이해가 필요하지만, 개념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프로젝트 관리 툴에 할 일을 추가하는 API'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 해당 API의 명세(Schema)를 정해진 양식에 따라 입력하면, GPT는 이 '행동'을 학습합니다.
   • 이제 사용자가 "A 프로젝트 보고서 작성'이라는 태스크를 추가해 줘"라고 대화로 명령하면, '회의록 정리 비서' GPT는 이를 알아듣고 Actions 기능을 통해 실제 프로젝트 관리 툴에 해당 태스크를 등록해 줍니다.

코딩 없이 바로 만들 수 있는 나만의 전문가 GPTs

• 보고서 초안 전문가: 보고서 양식, 데이터 출처, 특유의 문체 등을 미리 학습시켜, 키워드만 던져주면 내 스타일에 맞는 보고서 초안을 뚝딱 만들어냅니다.
• 이메일 답장 전문가: 나의 서명, 자주 쓰는 답변 패턴, 정중한 거절 멘트 등을 학습시켜, 간단한 지시만으로 바로 발송 가능한 이메일을 작성하게 합니다.

결론: AI의 '사용자'에서 '조련사'로

Custom Instructions와 GPTs, Actions 기능은 우리를 단순한 AI의 '사용자'에서,

내 목적에 맞게 AI를 훈련시키고 관리하는 '조련사'의 위치로 격상시킵니다.

더 이상 모든 것을 새로 알려줄 필요 없이, 나를 잘 아는 AI 비서 군단과 함께 일하는 새로운 차원의 생산성이 열리는 것입니다.

오늘 당장 Custom Instructions 설정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여러분의 ChatGPT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